역시나 또 늦은 방문기.
지난 추석,
당직 근무로 인해 고향에 가지 못했기에 일주일 뒤 하루 휴무를 내고 포항에 다녀왔더랬다.
집에 가는 발걸음은 항상 그렇듯 가볍기만 하고~♪
심야버스를 타고 새벽에 도착해서 짐은 대충 던져두고 잠든 다음 날 아침.
〃장성동 안녕?ㅎ〃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풍경.
학생 시절, 항상 저기서 밤새 시끄럽게 공을 튀기며 농구하던 이들이 있었으니-
뭐. 지금도 여전하다.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젠 더이상 아는 이들은 저 곳에 없다는 것 뿐.
〃침대에 누우면 보이는 하늘〃
집에 있을 땐 매일 아침, 혹은 시시때때로 낮이고 저녁이고,
이렇게 가만히 누워서 바라보면 기분좋은 하늘이 보인다.
나는 혼자 창문밖을 바라보는걸 좋아하는데, 그래서 창문 청소도 좋아하는게 아닌가 싶다.
예전에 봉천동에 살 때도 가만히 누워서, 혹은 침대 위에 앉아서,
밖을 가만히 내려다보고. 괜히 사진을 찍기도 하고.
오피스텔에 있을 때도 그 큰 유리창 한가들 보이는 창 밖 풍경이 좋아서
휴일 내내 멍하니 밖을 내다보고. 하루에도 몇 번씩 다니는 비행기들을 보면서 매번 신나하고.
그냥. 즐겁다.
말그대로, 기분이 좋아지는 하늘^^
〃베란다에서 보는 포항〃
방에서 멍하게 밖을 내다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나가면, 베란다로 곧장 향한다.
사실, 한 건물을 사이에 두었을 뿐인데도,
이상하게 바닷가 쪽 날씨랑, 내 방쪽의 날씨가 다른 날이 많다.
한쪽은 거세게 바람이 부는가 하면 한쪽은 잠잠하고.
이건 뭐지? @_@;;
〃베란다에서 보는 포항〃
어느정도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결코 열리지 않는 방충망들 ㅋㅋ
내 방이나, 베란다나,
나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쩔 수 없었던 저 그물망의 흔적 ㅋㅋ
그 사이로 시원하게 보이는 바다.
그래도 예전엔, 정말이지 그냥 바다만 탁 트이게 보인 날도 있었는데 말이지.
〃거울, 너도 오랜만이야^-^〃
간만에 마주하는 우리 거울님^^
너무 오랜 세월 안 닦아주셨다-_-;;
나의 우람한 팔뚝이 거무죽죽하게 나왔네 ㅋㅋ
거울로 보이는 참으로 정리안되고 있는 내 방 ㅋ
일년에 한두번 가는 집인지라, 항상 창고스러운 책상 ㅋㅋ
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책상은 정리불가 ㅋㅋ
〃예나 지금이나 취향은ㅋ〃
이제는 사라진 오디오 -_ㅠ
저기에 두고 자기 전에 항상 음악을 듣곤 했었는데.
점점 물건들은 사라지고. 빈자리는 남아있다.
〃외출합니다〃
오랜만에 포항 나들이나 할겸 밖으로 나온 나.
분명, 출발할 땐 이렇게 나름 맑은 하늘이었다. (구름이 조금 많긴 하구나 ㅎ)
그러나 불변의 법칙!!
여름이고 겨울이고 항상 내가 오면 포항은 추워진다는거.
바람불고. 쌀쌀하고. 비오고. 뭐 그런식?
이번에도 그 중 한가지는 톡톡히 해주었다 ㅋ
그럼 이제 간만의 고향 방문기를 시작해볼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