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깨작깨작、혼잣말_ 。

공지 사항

-

::조근조근 2010. 3. 11. 23:17 by Tori。


어디선가 이런 장문의 글을 본 적이 있어.



연애라는 게임에서는 덜 사랑하는 쪽이 유리하다.

연애는 사랑 앞에 설치된 회전문이다
열정으로 붉어진 볼에 입 맞추는 순간에도
머릿속의 회전문은 몇바퀴씩 돌아간다.
지금 눈 앞에 있는 여자의 외모와 지적 수준을.
남자의 성격과 경제력을 체크하면서,
이 사랑 안으로 완전히 들어갈 것인가 아니면
사랑이라는 감정만 스치고
다시 친밀한 타인의 위치로
돌아 나올 것인가 계산하는 것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덜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연애에는 두 사람이 등장한다.
웃는 사람이 있으면 우는 사람이 있다.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면 기다리게 하는 사람이 있다.
열심인 사람이 있으면 무심한 사람이 있고,
더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덜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보여주지 않는 마음과 보여줄 게 없는 마음은 다르다.
연애에서 승자가 되었다고 해서 우쭐할 필요는 없다.
승자가 되는 일은 어려운 것이 아니니까.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숨기거나 아예 주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그가 왜 마음을 조금만 주는지는 알아야 한다.
내 마음을 빼앗기 위해서 일부러 조절하는게 아니라
원래 나에 대한 마음이 조금밖에 없다면, 그만두어야 한다.
그는 내가 사랑할 사람이 아니다.
보여주지 않는 마음과 보여줄 게 없는
마음은 완전히 다른 것이다.

 
사랑할 땐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해야 한다.
사랑은 연애와 다른다.
연애에서는 마음을 잘 조종하는 사람이 승자지만,
사랑에선 맨 마음을 온전히 풀어놓는 사람이 유리하다.
사랑할 땐 지금 이 순간을 향유하고,
지금 이 감정에 충실하고,
지금 이 사람에게 전부를 주는 사람이 앞선다.
사랑에는 나중이 없다.
사랑은 '지금' 하는 것이다.
감정을 다 드러내지 않기 위해
문자메시지의 글자 수를 조절하고,
키보드에 '사랑해'라고 쳤다가 '뭐해'라고 수정하고,
밀고 당기기를 연구하기 위해
연애지침서에 밑줄 치는 것이 아니다.

 
이별할 땐 더 사랑한 사람이 덜 아프다.
이별 앞에 서면 알게 된다.
더 사랑했던 쪽이 덜 아프다는 것을.
마음껏 아파하면서 후회없이 사랑한 사람은
이별 앞에서 오히려 담담하다.
다시 만나 똑같이 시작해도 지금보다
더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연애라는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감정을 아꼈던 승자들은 깨닫게 될 것이다.
사랑은 승자와 약자로 나뉘는 게임이 아니라,
마음을 비우고 떠나는 사람과 후회하며
남겨진 사람으로 나뉘는 게임이라는 것을.




그런데. 이런거, 순 거짓말이야.


마음을, 어떻게 비울 수가 있어.
비운게 아니라, 없어진거야.
내 전부를, 그 사람에게 줬으니,
그 마음은 비워낸게 아니라, 잃어버린거야.

그래서, 찾으려 해도 찾을 수가 없어.
그 사람이 다시 돌려주지 않는 한은...

BLOG main image
햄토리's house♪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나의 가장 큰 힘입니다.
by Tori。

카테고리

Do U Want? (368)
::두근두근 (38)
::뚝딱뚝딱 (16)
::뱅기슝슝 (20)
::부릉부릉 (66)
::샤방샤방 (20)
::시시콜콜 (67)
::조근조근 (141)

최근에 달린 댓글

달력

«   2025/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