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문득 생각이 나.
바쁘게 지내다 보면 쉽게 잊을거라 생각했는데.
잠시 약해진 틈을 타 또 마음이란 놈이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어.
정말 아무렇지 않은 일상-
달리 특별하지도, 평소보다 더 슬프거나 더 기쁜 날도 아니었는데.
왜 그런 사이사이에 떠오르는 것들은 날 일시정지상태로 만드는걸까.
무심결에,
정말 그저 하나의 일상,
더도 덜도 아닌 그냥 그 흔한 시간들 중 하나일뿐인데.
종종 넋을 놓게 되고. 자꾸만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복잡해.
이렇고 저런 복잡한 생각들이 얼키고 설켜서..
풀리는가 싶으면 한쪽은 더 꼬여버리는 거대한 실뭉치.
정말이지.
어느 것이 최선이고 어느 것이 나를 위한 길인건지.
정말.
현재 일어난 일은 가장 최선이었기에 일어난 일이 맞는건지.
후회하지 말자, 후회하지 말자, 하고 살아왔는데.
가끔은 정말 후회가 없어도 되는 건가, 하고 의심하곤 해.
미련따위 가져봤자, 아무것도 아닌데.
그 어떤 것도 돌이킬 수는 없는건데.
가장 미련하게 미련따위 붙들고 놓질 않아.
어느 한가지 선택이 가장 최선이었을거라곤,
장담하지 못하겠어 난.
하나. 둘. 셋. 넷...
그런 의문들은 점점 커지고.
여태 난 제자리.
난 나대로 열심히 살고 있는거라고 발버둥치고 있지만.
정말이지 내가 뭘 바라고 있는건지 나도 잘 모르겠어.
어디서부터 풀어야하는건지.
언제가 되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건지.
아니, 돌아오긴 하려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