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은 아마도 내 생애 가장 바빴던 11월이 아닌가 생각한다.
정신없이 흘러간 한 달-
11월의 첫날, 주영이를 만나서 자우림 콘서트에 다녀왔고.
그 며칠 뒤인 5일, 원영이와 주영이와 대학로에서 라이어 3탄을 보고 왔다.
마침 나는 오후 반차였기에 일찌감치 가서 표를 찾아놓았고.
시간이 늦어 아슬아슬하게 겨우 입장하고.
2층에 올라갔다가 용기내어 1층으로 내려가서 제일 앞에서 앉아서 보았다.
3년만에 보는 연극이었던 것 같다.
내가 이렇게 여유가 없었나..
이쁜 동생들 덕에 간만에 연극보면서 즐겁게 웃고 떠들고.
혼자 기다렸던 시간 동안 커피숍에서 차분하게 책도 읽었고.
또 오랜만에 찜닭도 먹고.
또 헤어져서 유희씨 집에 가서 수다떨고. 다음날 정신없이 회사 출근. ㅎ
11월은 올해 처음으로 한달 내내 주마다 약속이 잡혀있던(물론 개인적인 약속만은 아니었지만) 보람됐던 시간 ㅋㅋ
정신없이 바빴기에. 참 다행히도 잘 견뎌냈던 시간들.
더불어 12월로 오면서 더더욱 바빠졌고. 몸이 힘들었고. 생각할 시간은 줄었고.
집에 오는 횟수도 점점 줄어들었고.
지난주부터는 뭔가 복잡한 마음뿐이지만.
지금의 방황도 곧 끝날거야.
크리스마스도, 연말도,
이제 특별한 날은 모두 지나가니까.
신년은 분명 알차게-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올해보다 더 나은 새해-
매사 두근두근, 콩닥콩닥,
기쁜 마음으로 보내야지.
우울한 생각은 이제 그만,
멍때리는 것도 이제 그만.
그냥, 쿨하게. 나쁜 생각은 다 털어내버리고.
그래, 뭐 어때- 하고.
나답게 밝고 명랑하게,
누가 예전에 그랬었지. 그렇게 즐겁게 일할 때가 가장 멋있어보이더라고.
물론, 지금은 그런 동적인 에너지로 움직이는 일은 분명 아니지만.
괜찮아, 난 할 수 있잖아^^
...이건 뭐...
원래 라이어 관람의 후기로 시작된거였는데. 끝은 왜 이러니?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