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딱뚝딱
2008_12_21、
Tori。
2008. 12. 21. 14:07
약간은 이른듯한,
우리팀 사람들을 위한 작은 크리스마스 선물.
그냥. 문득 생각나서. 케익이나 구울까 하다가 급 변경되어버린 쿠키.
그것 역시 급조된. 갑작스레 잡혔던 토요일 약속이 또 다시 갑작스레 취소되는 바람에,
약간은 여유가 생겨버린 토요일 오후, 일요일 오전.
왜, 그런거 있잖아요.
뭔가 특별한 날을 기념하고 싶을 때.
내가 생각하는 사소한 것 하나, 작은 기쁨하나 나누고 싶은데,
그걸 옆에서 함께 해줄 특별한 사람이 곁에 없을 때.
그 사실에 더 슬퍼져서 특별하다고 생각했던 날이 두배는 더 우울해질 때.
한번씩 절실히. 내 곁에만 두고 싶은 소중한 사람이 필요하다 느낄 때.
특히나 이번 12월은 나에게 그런 날이었거든요.
해마다 그다지 특별한 이벤트도, 신나는 일도 없었지만,
이상하게 올해는 유독 더 힘들게 느껴지는 날들.
그냥 말로만 외로운게 아니라는걸 실감하게 되는 날들.
주말을 보낼 아이템도 필요했거니와.
뭔가 기념삼아 하고 싶은데. 특별한 대상이 없었기에.
요즘 힘든 우리 팀 사람들을 위해 재주는 없지만 기분이나 내시라고.
역시나 콩지님의 블로그에서 레시피를 얻어 준비해봤어요.
이게 한번에 구워낼 수 있는 양.
정말이지 뭐 한번 하려고 하면 하루 종일 밀가루 냄새에 찌들게 되는건 다 이유가 있다니까.
넓직한 후라이팬이 없어서. 있는거라곤 나의 만능 궁중팬 ㅎ
속이 둥근 탓으로 쿠키가 조금씩 휘어서 나오더라구 ㅠ
민망한 뒷태 되시겠다ㅋㅋ
코코아 가루가 없어서 핫초코가루 넣어버리고 ㅡ_ㅡ;;
이런 색깔을 원한게 결코 아니야!! ㅋ
그리고. 맛도. 어중간한 애매한 초코쿠키가 되어버렸다구ㅠ
이건 아닌데, 이건 아닌데 ㅠ
차례차례 굽고 나서. 식힌 뒤에 이렇게 쌓아두고. 아이싱까지 새벽에 다 하고 자려고 했는데.
반죽을 두 차례분만 남겨놓고 너무너무 졸려서.
그 두번의 쿠키는 상태가 조금...;;;; 그리고 다 굽고. 기절해버렸지 ㅋ
새벽 2시 넘어서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어묵조림 후다닥 끝낸 후에 들어간 아이싱작업.
짤주머니가 없어서 흐물흐물한 싱싱팩으로 하다가. 너무 번져서 젓가락에 조금씩 묻혀서 하다가.
다시 조금 굳은 상태에서 싱싱팩 작업을 다시.
결코 자세히 봐선 안되는 저 아이들 ㅋㅋ
민망하고나-
포장완료한 모습.
그렇게 장시간 작업했음에도 불구하고.
열명분으로 나누었더니 이렇게밖에 되질 않는다ㅠ
뭐, 많이 드시면 맛을 눈치 채실거예요 ㅋㅋ
크리스마스 기분이나 내시라고 어제 마트에서 하나 남은 트리모양 포장지를 공수해왔지 ㅎ
아아.
조금이라도 즐거운 한주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월요일은 나름 우리끼리 송년회.
화요일은 회사 영화데이.
수요일은 전야미사.
목요일은 크리스마스.
금요일은 홍콩팀이랑 쫑파티.
간만에 알찬 한주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감^^
그렇지만 회사에 던져두고 온 일거리들은 어쩐다? ;;;;